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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 마지막 분노, 테이큰 3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AlphBlog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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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큰3 포스터
영화 테이큰3 포스터

 

〈테이큰 3〉은 ‘납치’라는 시리즈의 공식에서 벗어나, 누명을 쓴 아버지의 도망과 복수극으로 전환한 마지막 편이다. 리암 니슨은 이번에도 전직 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로 분하며, 오직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무서운 아버지의 본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군가를 구출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채 경찰과 적들을 동시에 피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도심 추격, 폭발, 감시망 돌파 등 전편보다 훨씬 더 치밀한 액션 연출이 펼쳐진다. ‘가족을 건드리면 끝까지 간다’는 이 시리즈의 메시지를 가장 직설적이고 무겁게 전한 작품이며, 브라이언 밀스라는 캐릭터가 마지막으로 휘두르는 정의의 칼날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서 테이큰 시리즈를 정주행 중이라면, 이 세 번째 분노는 반드시 마무리로 봐야 할 선택이다.

테이큰 3 줄거리 요약

〈테이큰 3〉은 ‘납치극’이라는 시리즈의 전형을 깨고,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가 살인범으로 몰리며 시작된다. 전직 CIA 요원인 그는 전처 레노어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던 중, 갑작스레 그녀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그는 경찰의 수사망에 포위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며 공식적으로 ‘수배자’가 된다. 이번에는 딸 킴을 구하기 위해 누군가를 쫓는 구조가 아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범죄조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 영화는 도시 전역을 무대로, 추격과 반격, 탈출과 탐색의 연속이다. 브라이언은 경찰과 연방 수사망을 피하면서도,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세력을 찾기 위해 이전 동료들과 접촉하고, 감시망을 뚫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 동시에 그는 딸 킴에게도 상황을 숨기지 않고 직접 정보를 전달하며, 그녀를 보호하려 애쓴다. 킴은 충격 속에서도 아버지를 믿고 그를 도우며, 영화는 부녀의 신뢰 관계를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브라이언을 추적하는 LAPD 형사 프랭클린 도트즈는 단순한 적대자가 아니다. 그는 브라이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려는 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로 인해 영화는 ‘악 vs 선’의 단순한 구도가 아닌, 복잡한 심리전의 무대를 보여준다. 조사 결과, 레노어의 죽음은 단순한 질투나 강도 사건이 아닌, 킴과 브라이언 모두를 제거하려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임이 드러난다. 범인의 실체는 레노어의 현재 남편이자 사업가인 스튜어트로 밝혀지며, 그는 자신의 불법 거래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아내를 제거하고, 브라이언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스튜어트가 해외 도주를 시도하는 순간, 브라이언이 그를 찾아내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장면이다. 그는 폭력 대신 진실을 들이대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짓는다. 경찰도 결국 그의 결백을 인정하며 수사를 종결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킴은 자신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브라이언과의 관계는 한층 깊어진다. 〈테이큰 3〉은 전편보다 정제된 감정선과 확대된 음모 구조를 통해 시리즈의 마무리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납치에서 도망으로, 구출에서 진실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와 용서, 책임을 이야기하는 감정적 결산으로 남는다.

등장인물과 명장면 분석

〈테이큰 3〉은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인물의 감정과 내면 변화가 가장 진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브라이언 밀스는 더 이상 누군가를 쫓기만 하는 사냥꾼이 아니다. 그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립된 채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리암 니슨은 이번 작품에서 물리적인 액션뿐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며 꿋꿋이 진실로 향하는 중년 남성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아내 레노어의 시신을 발견한 순간의 절제된 오열이다. 브라이언은 울부짖지 않지만, 그의 눈빛과 숨소리만으로도 사랑과 절망이 동시에 전달된다. 이 감정은 이후 전개되는 그의 모든 행동을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 딸 킴 역시 더 이상 보호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도 아버지를 믿고 도우며, 상황을 수용해가는 성숙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그녀가 브라이언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은, 이 시리즈가 단순히 액션물에 그치지 않고 '세대 간 책임'이라는 테마를 마무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 형사 도트즈는 흑백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는 브라이언을 의심하면서도, 그의 과거 기록과 행보를 분석하며 점차 진실에 접근한다. 영화 후반부에 브라이언을 추적하던 그가 직접 그의 무고함을 확인하고, 진범에게 향하는 결단을 내리는 장면은 이 인물이 단순한 적대자가 아님을 보여준다. 명장면 중 하나는 브라이언이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고속도로 위 차량을 역주행하며 빠져나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단순히 액션이 아니라, 한계까지 몰린 인물의 절박함과 냉정한 판단이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또 하나는 마지막 스튜어트와의 대면 장면이다. 브라이언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모든 증거와 정황을 논리적으로 꿰어가며 진실을 입증하고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이 장면은 그가 단순한 '주먹의 사나이'가 아닌, 이성적 판단과 책임을 중시하는 존재임을 명확히 한다. 테이큰 1편에서 보여주었던 극단적 분노와 살기가, 이번 3편에선 절제되고 정돈된 복수의 형태로 귀결된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브라이언 밀스라는 인물은 단순한 액션 영웅이 아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아버지로 완성된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는 외적으로는 약해지고 내적으로는 강해진다. 그의 마지막 분노는 가장 조용하고, 그래서 가장 무섭다. 그리고 그것이 〈테이큰 3〉의 진짜 힘이다.

총평

〈테이큰 3〉는 단순한 액션의 끝이 아닌, 하나의 인물 서사의 완결이다. 전편보다 액션은 더 정교해졌고, 감정은 더 깊어졌다. 누군가를 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실을 드러내야 했던 이번 이야기에서, 브라이언 밀스는 인간으로서 가장 복잡한 감정의 경계에 선다. 영화는 속도감 있는 추격과 감성적인 서사를 동시에 잡아내며, 테이큰 시리즈를 단순한 액션 삼부작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로 매듭지었다. 리암 니슨은 마지막까지 절제된 강인함을 보여주며, 중년 액션 영웅의 상징으로 남는다. 〈테이큰 3〉는 시리즈를 정리하면서도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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