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는 단순히 남성 관객을 위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한계를 넘어, 이제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번 4편은 액션의 강도는 높이되, 이야기 전개와 감정선의 완급 조절이 탁월하게 이뤄져 더욱 다양한 관객층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마동석 시그니처 액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들의 케미와 감성적인 요소, 유머가 어우러져 여성 관객들로부터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단순한 강함이 아닌 인간적인 매력과 균형 있는 연출이 《범죄도시4》의 진화된 모습을 증명한다.
강력하지만 인간적인, 마석도의 매력 포인트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는 언제나 압도적인 피지컬과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4편에서는 그런 마석도의 ‘강함’에 더해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기 시작한다. 마석도는 정의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만, 결코 무자비하지 않고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피해자 유가족과의 장면에서는 그가 단순한 ‘형사’가 아닌 ‘사람’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이러한 인간적인 히어로의 면모는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기존 범죄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이 남성적인 카리스마에만 의존했다면, 마석도는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고, 진지한 장면에서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그의 리더십 또한 팀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머와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며, 전통적인 ‘상명하복’의 수직적 리더십을 탈피한 인간 중심의 협업 이미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번 4편에서는 마석도가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원맨쇼’에 머물지 않고, 팀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이는 그가 절대적인 존재이기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완성되는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균형감 있는 캐릭터 설정은 여성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서사의 감정선과 유머의 리듬이 빛나는 작품
《범죄도시4》는 강도 높은 액션 시퀀스를 바탕으로 하지만, 중간중간 배치된 감성적 장면들과 위트 넘치는 유머가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이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로만 일관하지 않고, 적절히 웃음을 주는 순간들이 있어 전체적인 흐름이 가볍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마석도와 장이수의 티키타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단순한 웃음 코드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성을 쌓아가는 도구로 기능한다. 여기에 신입 형사들과의 케미도 더해져, 수사팀 내부의 온기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러한 따뜻한 정서적 연출은 여성 관객들에게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다가오며, 작품 전반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이번 작품은 악역인 백창기의 캐릭터도 단순한 ‘악인’이 아닌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낸다.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지능적이며 냉철한 성향으로, 기존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빌런들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변화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리듬감 있는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범죄도시4는 단지 힘을 앞세운 충돌이 아닌, 심리전과 전략이 엮인 액션 드라마로 확장되며, 보다 넓은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여성 캐릭터와 서사의 확장성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동안 남성 중심의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들로 구성돼 왔다. 그러나 4편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역할에 있어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 수사팀의 여성 형사는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사건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감각을 발휘한다. 그녀는 분석가, 현장 요원, 감정적 교류자 등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극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축으로 기능한다.
또한, 피해자 여성 캐릭터들도 전통적인 ‘구조의 대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설정돼 있다. 이러한 접근은 여성 관객들이 영화 속 여성 인물에 감정 이입하고 자율적인 서사 참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범죄도시4》는 비록 남성 형사를 중심으로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성별과 배경의 캐릭터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시리즈의 서사가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협업과 갈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확장은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 여성 캐릭터의 중심적인 서사 참여에 대한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긍정적인 흐름이다.
결론: 이제는 모두의 영화가 된 범죄도시
《범죄도시4》는 기존 시리즈가 갖고 있던 남성적이고 강성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유머, 감성, 균형 있는 캐릭터 설계, 그리고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를 포용하는 서사 전략을 통해 더욱 넓은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단순히 ‘시원한 액션’ 그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인간적인 주인공, 감정선이 살아 있는 서사, 입체적인 캐릭터 구성은 《범죄도시4》를 보다 풍부한 이야기로 확장시켰고, 결과적으로 프랜차이즈의 장기적인 생명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범죄도시4》는 이제 남자들만의 영화가 아니다.
웃음, 감동, 통쾌함을 모두 품은 이 영화는
모두를 위한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로 진화했다.